1 (1/2). 키보드의 종류 (기계식 키보드 이전까지)
지금이야 정확히는 몰라도 '기계식 키보드'라고 하면 대충 피시방 키보드나 비싼 키보드 정도까지는 나올 정도로 대중화되어있지만, 사실 10여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키보드는 소수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 보통의 인식으로 키보드와 마우스 (조금 더 나가자면 스피커까지)는 컴퓨터를 새로 사면 컴퓨터가게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주는 물건들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억도 되돌아보고 이 글을 처음으로 키보드에 대해서 알아보시는 분들을 위해 키보드들의 종류와, 기계식 키보드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순서는 키보드들에 대한 간단한 정리와 장단점 (매우 주관적) 순으로 기재하였다.
- 멤브레인 키보드
앞서 말한 키보드가게 아저씨가 주시는 키보드, 학교 컴퓨터실 키보드, 옛날 피시방 키보드 등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키보드이다. 현재 다이소에서도 키보드+마우스 세트를 사면 볼 수 있기도 하다. 내부에 고무로 된 러버돔을 끼워 동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조용조용히 눌러서 새벽에 부모님 몰래 컴퓨터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정감가는 키보드이다.
장점 : 저렴한 가격, 방수 (완전방수는 불가능), 좋은 내구성, 태생적인 저소음 등
단점 : 수리 불가능

- 펜타그래프 키보드 (가위형 스위치)
흔히 노트북에서 찾아볼 수 있는 키보드이다. (맥북은 M1 시리즈 이후) 또한 애플의 매직키보드나 로지텍의 MX Keys 시리즈도 펜타그래프 방식을 사용한다.
겹쳐져 있는 X자의 구조물이 키캡을 지지하면서 눌렀을 때 인식된 후 다시 올라오도록 도와주는 구조이다.
장점 : 매우 가벼운 키감, 얇고 가벼움, 낮은 키캡으로 인한 손목의 편안함 등
단점 : (세게 치는 사람들에게) 바닥을 치는 듯한 느낌, 낮은 내구성 등

- 나비식 키보드
M1이 나오기 이전 맥북에 달려있던 키보드였다. 애플에서 독자 개발해 가위식보다 더 낮은 키보드를 만들었다... 라고 했지만 아무리 가볍게 눌러도 바닥을 치는 느낌에 기존 가위식의 낮은 내구성까지 가져간 실패한 키보드이다. (오죽했으면 자존심 강한 애플에서도 실패를 인정한 후 조용히 사라졌다)
장점 : 그냥 바닥을 치는데 글자가 눌리는 기분이 들어서 신기함
단점 : 이 외 모두

- 플런저 키보드
피시방에서 라면과 컵밥으로 시작해 음식문화가 자리잡으며 이전의 '담배냄새나는 피시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점차 볼 수 있었던 키보드이다. 당시에도 기계식 키보드를 알음알음 알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보통 "키캡 사각형이고 큰 키보드 = 기계식 키보드" 정도의 수준이라 많이들 착각하게 만들었던 주범이기도 하다. 또한 당시 경험으로는 상당히 무거웠던 기억이 난다.
시기상으로도 구조상으로도 멤브레인과 기계식 키보드의 과도기에 있었던 키보드이다. 키캡 분리가 간편하다는 점에서는 기계식을, 금형에서 벗어나지 못한 입력방식에서는 멤브레인을 닮은 모습이다.
장점 : 그 시절, 기계식키보드인줄 알고 이 키보드 있는 자리에만 앉으려고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뛰어갔음.
단점 : 근데 사실상 별 차이 없었음. 무거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