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기계식 키보드로 오기 전까지의 여러 키보드들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 순서는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된 키보드를 나열한 순서이지, 키보드의 역사를 논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사실 역사를 기준으로 따져본다면, 기계식 키보드가 나온 후 멤브레인이 출시된 것이다. 최초의 기계식 키보드는 타자기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기계식 키보드는 통상적으로 스위치 / 보강판 / 기판 / 키캡 등의 구조를 가진 키보드들을 아울러 말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부터는 기계식 키보드는 어떻게 구성되어있고,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를 중점으로 기술하겠다.
이전까지의 키보드들은 키캡을 제외하고는 분리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거나 분리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었다. 때문에 개별적인 안전성은 좋았을 지 모르나, 고장이 났을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의 손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기계식키보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제외하고는 이전의 방식보다 더 간편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수리하며 훨씬 발전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키보드이다 (물론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
키보드의 동작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키캡 - 스위치 - 기판 으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손으로 키캡을 누르면 키캡과 맞닿아 있는 스위치의 슬라이드가 눌리게 된다
2. 슬라이드의 끝부분이 기판의 접점과 맞닿게 된다
3. 기판은 그 때 사용자가 해당 키를 눌렀다고 판단해 입력신호를 보내게 된다.
4. 이걸 케이블을 통해 (무선은 신호) 컴퓨터가 입력받는다
이 과정에서 스프링은 한번 눌린 스위치가 손을 뗐을 때 (압력이 가해지지 않을 때) 원상태로 올라가는 역할을 하며, 부가적으로는 '키감'이라고 불리는 느낌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키감에 대해서는 후술할 예정이다.
또한 이 과정에 있는 부품들+기타 부품들의 특성별로 기계식 키보드의 하위항목이 나뉘게 된다.
이런 구조를 통해 기계식 키보드는 여러 장점을 보유하게 되는데,
첫번째로는 수리에서의 용이성이다. 앞서 말했듯이 분해 자체가 곤란한 키보드들과는 달리 기계식 키보드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구조에 키 하나별로 개별적인 동작을 담당한다는 점이 더해져 손상된 키만 수리하면 되고, 더불어 전체를 들어내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위치, 키캡, 더 나아가서는 하우징(겉면), 윤활방식, 무게추 등을 바꿔가며 개인에 입맛에 맞는 자신만의 커스텀 키보드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의 단점들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무거운 무게가 있다. 일체형이 아닌 개별동작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기계식키보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에 더해 스위치 - 키캡으로 이루어지는 구조 상 큰 크기를 가지고 있어 무거운 무게와 높은 높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장시간 사용하거나 손목에 부담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손목받침대 (팜레스트) 사용이 반 강제적으로 필수가 된다.
또한 키보드는 아래부분에 기본적으로 러버돔 (고무막)이 들어가는 이전 방식의 키보드들에 비해서는 필연적으로 큰 소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용장소나 용도에 따라 흡음이나 내장재를 채우고 스위치를 조절해 소리를 줄여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계식키보드 자체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와 동작원리, 그에 따른 장단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다음 게시물부터는 키보드의 개별적인 부품들 (스위치, 키캡, 기판, 하우징) 등을 하나씩 다루며 개별적인 특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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